필 영어에서 본 올해의 수능

필 원장이 본 2019학년도 수능영어 

-2019. 12. 12. 목동"엄알비" 전문가칼럼 기고 (베스트칼럼 선정)

1. 영어 1등급(90점이상) 비율이 5.3%로 상대평가 1등급컷과 비슷

수능 직후 메가스터디에서는 이번 수능 1등급 비율을 4.93%로 보고 있는데 이것은 조금은 무리한 분석이라 생각했으나 12월 5일 성적발표 결과를 보니 5.3%! 충격적이다. 참고로 작년은 1등급을 받은 비율이 10.3%이었다. 절대평가가 처음으로 시행된 작년에 비해 1등급(90점이상)과 2등급(80점이상)을 받은 학생의 수가 1/2로 줄었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한 반을 30명으로 볼 때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명밖에 안되고 2등급이내에 든 학생이 4명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어쨌든 난이도는 작년, 재작년 보다는 확실히 높아졌고, 그 동안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에 대해 다소 안이한(?) 태도로 학습했던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난이도는 더욱 높아졌다고 생각된다. 국어도 마찬가지이지만 웬만한 실력의 선생님들도 무난하게 만점맞기가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 

2. 왜 이렇게 난이도 높은 수능영어가 되었으며, 앞으로의 전망은?

첫번째 절대평가가 시행되었던 작년, 영어의 변별력에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었다. 1등급이 2만명선(4%)쯤 되어야 대학에서는 우수학생으로써 인정하고 선발하고 싶을텐데 수험생 50여만명 중 영어 1등급( 만점)이 무려 6만여명이라면 이 학생이 전국 1등인지 혹은 전국 6만등인지 모르므로 우수학생의 기준이 사라져 버리는 난감함! 학생의 영어실력은 모든 대학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능력인데, 이렇게 되면 대학에서 수능영어를 믿을 수 없게 되어 버리고 어쩔 수 없이 자체적으로 영어능력검증을 시도할 것이 예측된다. 실제로 작년부터 절대평가로 받은 등급을 불신하고 자체적으로 면접이나 구술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영어능력을 테스트하여 점수에 반영하고 모습이 등장했다. 따라서  영어수능 절대평가가 일정한 변별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학생의 영어학습 부담을 덜기는 커녕 입시혼란을 부추기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올해 수능영어가 변별력을 갖추려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3월부터 필 영어에서는 고3학생들에게 올해는 1등급, 혹은 2등급 맞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시험이 되리라고 줄기차게 말했다. 오히려 난이도를 높여서 수업해서 1등급이 다수 배출되었다. 

더우기 수시선발이 내신관리문제, 특권층 학부모와 학교의 짬짬이가 드러나면서 과거 수능, 학력고사 위주로 선발했던 때가 가장 공평한 시험이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수능영어는 과거의 1등급 10%는 옛말이 될 듯. 더구나 절대평가 영어시험이 시작된 후 학생들이 90점만 넘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절대적인 영어학습량이 부족해 졌음을 교육당국에서는 이미 파악하고,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어의 난이도를 상당히 올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필 영어는 3월부터 1등급 맞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시험이 되리라고 예측하고 난이도를 오히려 높여 수업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3. 향 후 우리 고교생(예비고1포함)의 대응방향

학생들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영어 시험이 어렵게 나온 것이 당장 원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여러가지 팩트(fact)로 예상해 볼 때 앞으로도 영어시험은 절대평가가 정착되지 않았던 첫해처럼 1등급이 10% 정도 나올만큼 쉽게 출제될 가능성은 없다. 수시비중이 갈수록 줄어지면, 고교 내신의 중요성도 함께 줄 것이고, 정시가 강화되는 경향에 따라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이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즉 수능영어를 쉽게 공부해서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은 아예 버리는게 좋다. 이제는 수박 겉핧기 식의 영어 공부를 했다가는 평생 영어 때문에 고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도 인지하는 게 좋다. 고교영어에서 내신과 수능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확실하고 탄탄한 어휘력을 기본으로 문법과 작문 그리고 스피디하면서도 정교한 독해, 실전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강력히 훈련하는 것 뿐이다.  (2018년 12월11일, 필